Kim Joo Yeon, Trip in Mogolia

몽골로 떠나자 (부제 : 여행의 서막)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무더운 7월 평범한 대학교의 점심시간. 대학동기 진혁이와 나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학생식당 구석에 박혀  도무지 알수 없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여 토론을 하고 있었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타대학교 천문학과 대학원에서 인턴을 하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함에 대한 설움을 토로하며 내가 하고 싶은 행성대기연구를 하기위해 어떻게 유학을 갈 것인가에 대해 희미한 대책을 내새우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이미 서울대 공과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진혁이가 지금 있는 연구실이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와 달라 자퇴를 할지 말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사실 말이 토론이지 본인 할 만만 쏟아냈다. 여하튼 결론은 둘다 ‘노답’ (No 답!!). 둘다 똑같은 논점에서만 뱅뱅 맴돌고 있었다. 제풀에 지쳐 둘다 나가 떨어져있을때 누군가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쭉 펼쳐진 평원을 달리고 싶다..” 그러자 누군가 받아쳤다. “아..평원을 말 타고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자유 자유.” 생각없이 흘린 말이였지만 무엇인가 우리의 뇌리에 스쳐지나가며 순간 눈빛이 빛났고  다음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레파토리로 흘러갔다. 평원? 몽골? 몽골! 갈까? 가자! 몽골!!!!!!가자 몽골!!!!!!!!!! 그리고 우리는 8월 23일 아침 7시 55분, 울란바타르행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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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in Norway

새로운 문화, RUSS

시작은 이러했다. 4월의 끝자락 즈음. T-bane을 기다리는데 새빨간 마치 정비공 유니폼 같은 바지를 입은 여학생이 지나갔다. ‘와 무척 특이하게 생긴 옷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나친 다음날. 똑같은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봤다. ‘뭐지? 어제 본 사람인가?!’ 하기엔 머리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그리고 그 날 오후, 그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을 무더기로 봤다. 이쯤 되면 슬슬 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여자 옷 인줄 알았더니 남자도 입는다. 이 옷을 설명하자면 빨간색 헐렁한 멜빵바지인데 양 다리에는 커다랗게 흰색 글자가 쓰여져있다. 가끔 노르웨이 국기가 붙어있는 바지도 있다. 보통 멜빵을 걸지 않고 윗옷을 내려 입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정비공처럼 말이다. (아이돌그룹 카라의 ‘미스터’ 정비공 컨셉 복장과 똑같다!!) 그럼 윗 옷의 안감이 보이는데 그곳엔 커다랗게 노르웨이 국기가 그려져 있다. 가만히 보면 이곳 사람들은 참 자신의 국기를 좋아한다. 깃발이든 옷이든 모자든 어딜 가나 노르웨이 국기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이렇게 교복마냥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붉은 옷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갈 때 노르웨이 친구 비욜네가 명쾌히 답을 내려줬다. “아, 그건 바로 RUSS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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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in Norway

운동의 나라, 노르웨이

2016-05-10(화)

 

 

‘한 학기에 5kg, 일년이면 8kg’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진리 마냥 내려오는 말이다. 교환학생을 한 학기 다녀오면 5kg이, 일 년을 다녀오면 8kg이 쪄서 돌아온다는 뜻인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살이 쪄서 돌아온다는거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알게 된 이 ‘진리(?)’에 처음엔 먼 타지에 나가면 오히려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빠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파티하며, 여행 다니면서, 내가 직접 요리하면서, 마음에 든 다른 나라 음식이 있으면 한국에 돌아가선 못 먹는다는 생각에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과하게 먹는다. 이러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한동안 빵과 버터에 빠져 살았다. 한번은 자려고 누웠다 빵이 너무 먹고 싶어 다시 일어나 새벽 2시에 주섬주섬 빵에 버터를 발라먹기도 했다. 빵이 지겹다고 외치며 빵을 굽고 있는 내가 플랫메이트에겐 참 웃겼을테다. 그 뒤엔 스파게티에 빠져 일주일 내내 주구장창 까르보나라만 먹기도 했고.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도 살이 쪘다며 포동포동하게 차오른 턱살을 보여주는데 역시 괜히 나온 진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 진리가 유일하게 비껴나갈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노르웨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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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many, Italy, Trip, 교환학생 in Norway

타향에서 맞이하는 봄

 

 

2016-04-09 (토)

 

보슬비가 3일째 내리는 여기는 오슬로. 우산 없이 모자를 쓰고 다녀도 될 정도로 보슬보슬 오는 비가 처음엔 몰랐는데 나름 이곳의 봄비인듯 하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카톡프사를 보면 여기저기서 벚꽃이 보인다. 음악순위표에서도 ‘봄이 좋냐??’, ‘벚꽃엔딩’,’봄,사랑,벚꽃’ 같이 봄냄새 물씬 나는 노래가 보인다. 지금 한국은 꽃이 만개한 봄인가보다. 이렇게 한국의 봄은 바다를 건너서까지 느껴질만큼 화사하고 시끄러운데 여기 오슬로의 봄은 사뭇 다르다.  사실 오슬로는 지금이 봄인지 아니면 아직 겨울의 끝물인지 헷갈린다. 몇일간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학교를 가다 문득 혹시 이게 봄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낮시간도 무척 늘어났다. 오후 4시만 되도 새까만 밤이 되던 오슬로였는데 이젠 오후 8시가 되어도 그냥 대 낮이다. 8시 30분이 되서야 초저녁처럼 하늘이 푸르스름해지고 9시가 되야 밤이 찾아온다. 2주간 여행을 갔다 벽 시계를 봤는데 한시간이 느린거다. 정확히 한시간이 느린게 좀 이상했지만 건전지가 다 되었군 하며 시계바늘을 돌려놨었는데 그 다음날 알았다. Daytime 이 적용되어서 한시간이 빨라진거다. 우리나라엔 없는 daytime이라 아직도 그 원리가 아리송하고 헷갈린다. 앞으로도 계속 낮시간이 길어진다고 하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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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many, Italy, Trip, 교환학생 in Norway

누군가 가장 많이 떠오르던 시간. 피렌체

2016-03-31(목)

 

 

 

약 2주 동안 펼쳐진 나의 유럽여행. 독일과 이탈리아를 합쳐 5군데의 도시를 돌았다. 베를린에서 시작해서 뮌헨, 로마, 피렌체 그리고 베니스까지. 각 도시마다 잊지 못할 추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피렌체에 대해 말해볼까 한다.

예로부터 소매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로마. 더군다나 독일에서는 수란이란 친구와 같이 여행을 했지만 로마에서 부턴 나 혼자 여행해야 했기에 처음 로마에 도착했을 땐 신경이 온통 곤두서 있었다. 그렇게 불특정 다수로부터 나의 가방을 사수하기 위해 3일 내내 로마에서 진을 빼고 도착한 피렌체였다. 붉은색 지붕과 좁은 골목으로 빽빽하게 차들어있던 피렌체. 그리고 그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모르강. 아무리 지쳐있었다 해도 피렌체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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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in Norway

노르웨이는 연어지

 

 

2016-03-12(토)

 


 

#노르웨이는 역시 연어지요.

 

노르웨이에 온지 어언 두달이 넘었다. 그 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있었다. 바로 연어요리. 한국에서 노르웨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연어다. 내가 노르웨이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끄냈던 단어가 오로라와 바로 연어였다. 여기 와서 원없이 연어는 먹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두달 넘게 연어는 사보지도 못했다. 이미 다른데 돈을 많이 써서일까 가격이 조금 나가는 연어를 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 부엌에서 연어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는 레이를 보았다. 요리하는 과정을 보며 나는 아직 연어를 사본적이 없다라고 말하자 레이는 여기 온 두달 동안 뭐했냐고 놀라움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막상 듣고보니 정말 이상했다. 여기 온 두달동안 왜 나는 연어를 사지 않았을까. 한국에 비해서 정말 싼데 말이다. 레이가 만든 연어스테이크를 맛보니 맛도 꽤 아니 사실 아주 괜찮아서 연어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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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in Norway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

 

 

2016-03-07(월)

 

 


# Music Film

 

교양수업인줄 알고 넣었는데 알고 보니 전공수업이였던 ‘Film Music’. 수업 초반에 교수님이 열심히 강의에 대해 설명하셨지만 영국발음에 무척이나 빠른속도로 (그리고 작게 조곤조곤) 말하는 스타일 때문에 사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었다. 노르웨이에 갓 도착한지라 아직 영어 귀가 트지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지금도 교수님의 말이 잘 안들리는 건 여전하다. 어쩌면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자체가 나에게 머나먼 세상일이라 그런 걸지도 모른다. 하여튼 수업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과제를 말할때도 감으로 때려잡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넘어갔는데 끝나고 우연히 만난 한국인이 하는말. ‘언니 이거 들을거에요? 과제가 너무 hard 하지 않아요? (이미 한학기를 보낸 친구라 영어를 섞어 썼다.) 할거 너무 많은데?’ 라고 말하며 수업을 뺄거라고 사라지던 친구.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내가 너무 안일하게 있었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친구가 내뱉은 한마디를 과제처럼 끌어 안고 약 일주일간 번민에 시달렸다. 괜히 이 수업을 넣었나, 과제가 그렇게 많은가 한창 고민에 빠졌지만 Music Film 이란 수업 자체가 듣고 싶기도 했고 이제 와서 넣을 수 있는 다른 수업도 없었기에 결국 취소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수강정정시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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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mso, 교환학생 in Norway

차분히 가라앉은 트롬소

2016-02-14(일)

 

#트롬소의 일출

 

트롬소를 떠나는 비행기는 내일 아침에 있지만 공항에서 밤을 새야했기에 공식적으론 오늘이 트롬소의 마지막 날이였다. 트롬소의 석양도 봤으니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봐야하지 않겠나 싶어 트롬소의 일출시간을 찾아봤다. 오전 8시 20분. 일출시간 치곤 절대 이르지 않은 시간에 기분좋게 알람을 맞추고 잠이들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세상이 밝은것 아닌가. 시계를 확인해봐도 오전 7시 20분. 일출이 오기까지 한시간이 남아있었다. 아…일출시간이란게 말그대로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이지 밝아지는건 그 전부터 밝아지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0분 뒤 맞춰둔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일어나기가 싫어 온갖 생각이 들었다. 너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모습이 보고팠는데 이미 밝잖아. 나가도 소용이 없어. 그냥 더 자자. 라는 생각이 점점 내 머릿속을 잠식해 가는데 순간 떠오르는 생각. 오늘은 트롬소의 마지막 날이야. 단 하나의 생각이 악마의 속삭임을 물리치고 나를 일어나게 만들었다. 내가 살면서 트롬소를 언제 또 와보겠는가. 지금 나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단 생각이 든것이다. 나는 창문 밖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옷을 겹겹겹히 껴입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역시나 짙은 안개가 낀 트롬소. 산 위에서 일출을 보면 멋지겠지만 가는 시간에 해가 뜰것 같고 (이미 세상은 밝지만) 눈신도 없이 갈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마지막으로 어제 이미 한번 갔으니 이번엔 바다다! 싶어 바로 앞에 바다로 향했다. 절대 산까지 가기 귀찮고 바다가 훨씬 가까워서 간게 아니다! 바다로 가며 바다 건너편의 산등성이를 보니 하늘이 분홍빛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불에서 갓 끄낸 달아오른 쇳덩어리의 색이였다. 바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추워지는 몸에 가져온 초코바를 결연하게 쥐고 걸어갔다. 스니커즈가 날 지켜줄테야.
눈길을 헤치고 도착한 바닷가. 긴긴 세월동안 파도에 다듬어진 둥근 돌들이 좁은 해안가를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깊고 짙은 바다가 넘실거리고 저 건너편에는 설경이 보이는데 잠시동안 추위를 잊고 한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내 뺨을 거침없이 때리는 바람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오는 길 내내 의지했던 초코바를 거침없이 뜯었다. 숙소에서 출발한지 15분도 지나지 않아 뜯은 초코바를 먹으며 바다 저 먼곳을 바라보았다. 얼핏보면 결연한 의사의 모습으로 담담하게 초코바를 다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북극해의 기운을 느껴보고자 바다에 손도 넣어봤지만 거침없이 달려오는 파도에 겁이나 바로 도망쳤다. 5초동안에 느껴본 북극해는…맑은 물이였다. 이미 차가운 손을 넣었기에 그렇게 차갑다는 느낌도 들진 않았다. 그래도 북극해의 정기를 받았다! 에 의의를 두며 계속 길을 갔다. 바다도 바다였지만 해안가의 돌들도 무궁무진했다. 붉은색, 어두운색, 줄무늬, 점박이..생김새들이 참 다양해 눈을 뗄 수 없었다. 혹시나 귀한 돌이나 보석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묘한 설레임에 돌 하나하나 찬찬히 살피며 길을 걸었다. 이쁜 돌만 보이면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지만 무엇이든 제 자리에 있을때 가장 이쁘다는 말을 되새기며 눈으로만 담았다. 한 십분정도를 걸었을까.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아침바람 앞에선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였기에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사이 하늘은 분홍빛에서 주황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솔직히 일출보단 일몰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릴것 같은 노을을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한기가 도는 옷을 벗고 따뜻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해냈다라는 생각에 뿌듯해 씨익-웃으며 다시 단잠에 빠졌다. 아침 산책 후 맛보는 더 달콤한 휴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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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mso, 교환학생 in Norway

나도 같이 맑아지는 곳, 트롬소

 

2016-02-13(토)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 어제 자기전 밤하늘을 한번 더 보겠다 이불 속에서 몸만 녹이고 다시 나가야지 하는 생각에 누워있다가 옆에 조명등을 켠채로 이도 닦지 않고 자버렸다. 생각해보면 그 피곤한 몸에 샤워를 끝내고 노곤노곤한 몸으로 침대 안에 누워있으면 바로 잠들게 뻔한데 왜 그랬을까. 그냥 그때는 왠지 별을 보기 위해 다시 일어날 수 있을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까무라치듯 잠에 빠져버렸고 도중에 일어나 불을 끄고 다시 자버렸다. 그리고 아침 8시. 눈이 번쩍 떠졌다. 아..별 보고 자려고 했는데 어쩌면 오로라도 한번 더 볼수 있었을 텐데..이미 지나가버린 밤하늘을 아쉬워하다 내가 이를 닦지 않고 잤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 어쩐지 입안이 찝찝하더라니. 나는 부스럭 일어나 이를 닦으며 몽롱한 정신을 쫒아냈다. 트롬소의 아침은 어떨까. 어제는 밤에 도착해서 주변을 제대로 못 봤는데 어떤 곳일까. 또렷한 정신 사이로 밀려오는 궁금증에 잠옷에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밖에 나가보았다. 나가자 마자 보이는 세상은 하얗고 뿌옜다. 과연 이곳이 별이 그렇게 잘 보이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안개가 짙고 무겁게 내리 깔려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바다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 돌아다니다 외투 사이로 쉽게 들어오는 바람에 몸을 부스스 떨며 별채로 돌아왔다. 카라는 자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는 소리에 반쯤 눈을 떴다. 외투를 벗고 침대에 다시 들어가 사진기로 창문 바깥도 찍고 내 얼굴을 찍어보기도 하고 널부러진 카라 사진도 찍다 카라에게 한시간 정도만 더 자겠다고 했다. 카메라를 내려놓는 나를 보며 냉큼 땡큐 주디-라고 하는 카라를 보니 카라도 더 자고싶었나보다. 그렇게 나는 몸에 남아있는 찬 기운을 녹이며 다시 까무라치듯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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